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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이주형 공백 지운 '노장' 이용규...수술 마다한 투혼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2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타율 0.483를 기록했던 외야수 이주형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오른쪽 햄스트링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전부터 7연승을 거뒀던 키움은 9·10일 SSG 랜더스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3연전 우세를 내줬다. 이런 상황에서 주축 타자까지 이탈한 것.이주형 자리는 이용규(39)가 완벽하게 메워냈다. 12일 1군에 콜업된 이용규는 롯데전에 1번 타자·좌익수로 나서 3회 말 상대 선발 박세웅을 흔드는 우전 2루타를 치는 등 3안타를 기록했다. 키움 9-4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이용규는 이후 4경기서도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1군 복귀 첫 5경기에서 타율 0.500(20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키움은 이 기간 4승(1패)을 거뒀고, 리그 상위권을 지켰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한 축이었던 이용규는 최근 두 시즌 부진했다. 2022시즌은 타율 0.199, 2023시즌 타율 0.234에 그쳤다. 부상 탓에 출전이 줄었고, 제 실력도 발휘하지 못했다. 이용규는 지난 2월 초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선수 생활 은퇴도 고려했지만, 100% 컨디션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성적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했다. 독한 마음으로 맞이한 스프링캠프도 완주하지 못했다. 지난해 다쳤던 오른쪽 손목 통증이 재발했기 때문이다. 병원에선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전했다. 올 시즌을 통째로 날리고 싶지 않았던 이용규는 재활 치료를 선택했다. 그리고 중요한 시점에 돌아와 이름값을 해냈다. 이용규는 "수술하고 1년을 쉬는 것보다 보강 훈련을 하면서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부상이 재발하면 그게 내 운명이다. 그렇게 안 되게끔 잘 관리하려고 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현재 키움 주장은 김혜성이다. '맏형' 이용규는 리더가 아닌 지원군을 자처한다. 그는 "후배들이 그동안 잘해줬다. 나는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이다. 후배들과 힘을 합쳐,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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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144G 완주는 딱 한 명... '철인 본능' 빛난 노장 불펜 투수 3인방

2023 정규시즌 유일하게 144경기를 완주한 선수가 있다.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이다. 2023 KBO리그 정규시즌이 17일 6개월 대장정을 마쳤다. LG가 29년 만에 1위에 오른 가운데 KT 위즈(2위) SSG 랜더스(3위) NC 다이노스(4위) 두산 베어스(5위)가 가을 축제에 진출했다. 개인 기록도 풍성했다. NC 다이노스 에이스 에릭 페디는 1986년 선동열(전 국가대표팀 감독) 이후 37년 만에 단일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끝판왕’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14일 SSG전에서 역대 최초 개인 통산(KBO리그 기준) 400세이브를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도 17일 홈 등판에서 역대 최초 9시즌 연속 170이닝을 돌파했다. 한화 이글스 베테랑 불펜 투수 정우람도 최초로 1000경기 등판 대기록을 세웠다. KIA 간판타자 최형우도 최초로 통산 1500타점을 넘어섰다. 올 시즌은 유독 날씨 탓에 일정 소화에 어려움을 겪은 팀이 많다. 잔여경기 일정만 2번 발표될 만큼 비로 진행되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 선수들은 체력·몸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전 경기 출장’을 해낸 선수도 크게 줄었다. 최근 3시즌(2020~2022) 연속 5명이 144경기 모두 출전했지만, 올 시즌은 박해민 한 명뿐이었다. 삼성 내야수 이재현이 143경기,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142경기로 뒤를 이었다. 박해민은 팀 주전 중견수이자 테이블세터(1·2번 타자) 한 축을 맡고 있는 선수다. 체력 소모가 결코 적지 않은 포지션과 타순을 소화했지만, ‘철인’ 본능을 보여줬다. 박해민은 지난 16일 잠실 SSG전에선 올 시즌 20번째 도루를 달성, 정근우(은퇴)에 이어 역대 2번째로 ‘10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마운드에선 베테랑 불펜 투수들의 투혼이 돋보였다. 올 시즌 최다 등판은 1985년생 김진성이다. 무려 80경기에 나섰다. 1984년생 노경은(SSG)은 등판(76)은 공동 2위, 불펜 투수 이닝 소화(83)는 1위에 올랐다. 투수 최고령 고효준(1982년생)도 최다 등판 부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30대 후반, 40대 초반에도 팀에서 가장 궂은일을 해줬다. 감독과 코치가 아무리 등판 관리에 신경을 써줬어도 놀라운 행보였다. 비록 역대 최초, 역대 최다 등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 기록보다는 조명 받지 못했지만, 팀 헌신을 상징하는 기록이라는 것을 분명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8 10:40
스포츠일반

40대 은퇴가 대부분인데 60세까지 달렸다, '전설' 김귀배 기수 정년 은퇴

한국경마의 전설 김귀배(60) 기수가 44년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고 경마장을 떠났다. 1962년 12월 생인 김귀배 기수는 환갑이 지난 나이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경마 기수는 낙마 등의 위험과 고된 훈련, 체중관리 부담 등 체력적인 한계로 40대에 은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김귀배 기수는 달랐다. 김귀배 기수는 40대부터 이미 '최고령' 타이틀을 달고 20년 가까이 경마장을 누볐고, 한국경마 최초로 정년을 채운 기수가 됐다. 기수 6기 출신 김귀배 기수는 1979년 4월 16세의 어린 나이에 뚝섬 경마장에서 데뷔한 뒤로 묵묵히 44년의 기수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1986년 ‘포경선’이라는 명마와 함께 ‘그랑프리(G1)’ 대상경주에서 무려 13마신 차 대승을 거둔 김귀배 기수는 이후 포경선과 여러 번 정상에 오르며 뚝섬 경마장을 지배했다. 김귀배 기수는 40년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말로 포경선을 꼽았다. 그는 “포경선은 자기가 알아서 잘 뛰는 말”이라며, "난 그저 열심히 몰았을 뿐”이라고 말했다.김귀배 기수는 거의 반세기 동안 기수로 활동하면서 부정의혹 없이 누구보다 성실하게 경마에 임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남들이 꺼려하는 악벽마(길들이기 힘든 나쁜 버릇을 가진 말)를 맡아 직접 훈련시켜 우승까지 이끌기도 했다. 기수로서 마지막 해인 올해엔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승률을 올리는 등 노장투혼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지난 4일에는 ‘컴플리트타임’과 찰떡 호흡으로 1400m 경주 우승을 차지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엄격한 자기관리와 꾸준함의 대명사. 사실 그는 정년만 아니라면 65세, 70세까지도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김 기수가 최고참 선배로서 길을 터준 덕분일까.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62년생 김귀배 기수 외에도 65년생 박태종, 67년생 신형철 등 환갑을 바라보는 노장 기수들이 줄줄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박태종 기수는 최근 한국경마 최초 2200승을 달성하는 등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으로 한국경마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지난 28일 은퇴 행사에서 김귀배 기수는 “어린 후배들에게 뒤처지지 않고자 더욱 성실하게 노력해왔다. 후배들이 이러한 노력을 인정해주고 많이 배려해줘서 항상 고마웠지만, 그동안 겉으로 잘 표현하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기수라는 직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지만,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일을 겪으며 기수라는 직업을 누구보다 사랑하게 되었다”며 “후배 여러분들도 기수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매일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성실히 노력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다시 태어나도 기수를 할 건가"라는 질문에 그는 "아니요"라고 답했다. 평생 말과 함께 해온 그의 입에서 나온 의외의 대답. 하지만 그는 "승마나 한 번 해볼까?"라며 앞으로도 말과 관련된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윤승재 기자 2023.06.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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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김민석은 역대 4호 기록+오지환 넘어선 김주원...반가운 젊은 선수 약진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6일 2023 올스타전 베스트12를 발표했다. 팬 투표 70%, 선수단(선수·지도자) 투표 30% 비율로 반영해 총점을 내고, 각 팀(드림·나눔 올스타) 포지션별 1위를 선정했다. 지난 시즌(2022) MVP(최우수선수)이자 KBO리그 아이콘 이정후가 팬 투표(124만 2579표)와 선수단 투표(276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최고 총점(59.68점)을 기록, 실력과 인기 모두 인정받았다.10개 구단이 1명 이상 베스트12를 배출한 가운데 드림 올스타에선 전반기 선전한 롯데 자이언츠가 7명, 나눔 올스타에선 전국구 인기팀 KIA 타이거즈가 4명으로 가장 많은 베스트12를 배출했다.유독 주목받는 선수들은 1~3년 차 신예 선수들이다. 롯데 자이언츠 고졸 신인 외야수 김민석(19)은 고교(휘문고) 선배 이정후의 뒤를 이었다. 팬 투표는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97만 157표)에 이어 드림 올스타 2위(92만 5811) 선수단 투표에서는 8위 기록인 53표를 받고, 총점 31.57점으로 구자욱·호세 피렐라에 이어 전체 3위 올랐다.김민석은 2009년 안치홍, 2017년 이정후, 2019년 정우영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린 고졸 신인이다. 타자로는 이정후 이후 6년 만이다. 김민석은 ‘제2의 이정후’로 불리는 선수다. 이정후도 그의 자질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전반기 가장 주목받은 투수였던 ‘2년 차’ 파이어볼러 문동주(20·한화 이글스)도 나눔 올스타 선발 투수 후보로 나서 총 56만 1483표를 얻었다. 92만 7045표를 얻은 양현종(KIA)에 이어 2위였다. 선수단 투표에서도 47표로 총점 3위(20.40점)에 올랐다. KIA 2년 차 좌완 셋업맨 최지민(20)은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렸다. 팬 투표에선 109만 2133표로 나눔 올스타 중간 투수 부문 1위, 선수단 투표에선 127표로 2위에 올랐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 지명된 최지민은 올 시즌 구속이 크게 향상됐고, 필승조로 올라서 1점(1.83)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30이닝 이상 소화한 셋업맨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미래의 마무리 투수로 낙점한 신인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박명근(19)은 나눔 올스타 선수단 투표에서 최지민보다 더 많은 133표를 받았다. 총점은 22.72점으로 2위. 선배들에게 인정받은 것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크다. 드림 올스타 중간 투수 부문 선수단 투표 1위도 2022년 1차 지명 2년 우완 투수 박영현(KT 위즈)이 차지했다. 베스트12로 뽑힌 구승민(46표)뿐 아니라 올 시즌 노장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노경은(SSG·109표)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3년 차 내야수 김주원(NC 다이노스)은 리그 대표 유격수 오지환LG)을 총점에서 제치고 나눔 올스타 1위에 오르며 데뷔 처음으로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렸다. 선수단 투표에선 오지환에 60표 밀린 109표였지만, 팬 투표에서 88만 4038표를 받았다. 최형우(KIA) 박병호(KT) 전준우(롯데) 최정(SSG) 양의지(두산) 양현종(KIA) 등 노장들이 여전히 존재감을 잃지 않은 가운데, 3년 차 이하 젊은 선수들이 동료들과 팬들에게 실력을 어필하고 있는 점은 리그 성장을 위해서도 고무적인 현상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2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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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한 살 최형우, 이승엽 넘고 KBO리그 최초 1500타점 달성

최형우(40·KIA 타이거즈)가 KBO리그 최초 15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최형우는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KIA가 0-1으로 지고 있던 4회 초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 한승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쳤다. 개인 시즌 9호.최형우는 지난주까지 출전한 통산 2002경기에서 1498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갖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1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 부문 단독 1위이자, 역대 최초 1500타점 돌파를 앞두고 나선 주중 첫 경기. 기다림은 오래가지 않았다. 2회 초 첫 타석에서 좌중간 2루타를 치며 배트를 예열한 최형우는 주자를 1루에 두고 타선 두 번째 타석에서 투수의 초구 144㎞/h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갔는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이내 심판은 손으로 원 모양을 그리며 홈런을 인정했다. 한화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원심이 유지됐다. 최형우는 2002년 포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지만,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방출됐다. 이후 경찰야구단에서 재기한 뒤 다시 삼성에 재입단, 2008시즌 타율 0.276·19홈런을 치며 ‘늦깎이’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최형우는 삼성 주축 타자로 올라섰고, 5년 연속 정규시즌(2011~2015) 정상에 오른 삼성 왕조를 이끌었다. 2017시즌을 앞두고 고향팀 KIA와 기간 4년, 총액 10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하며 KBO리그 최초 100억원 몸값 시대를 열었다. 이적 첫 시즌부터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선수 한 명이 미치는 영향력을 증명했고, 2021시즌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 살에 3년 재계약까지 따냈다. 고비도 잘 넘겼다. 2020시즌 안구 질환과 기량 저하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최형우는 은퇴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기고 나선 지난 시즌 후반기 제 모습을 회복하며 KIA를 4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은 마흔한 살 나이로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노장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최형우는 유일한 기록 목표로 통산 타점 1위를 꼽았다. 그 순간을 가장 이상적인 타격, 화려한 홈런으로 장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2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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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조용필, 5년 만에 ‘주경기장’ 다시 오른다..‘가왕’의 도전 계속

“‘가왕’ 조용필은 나이가 들었음에도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어요. 적어도 한국에서는 ‘아미’(방탄소년단 팬덤) 못지 않죠. 그가 50대, 60대 때 이미 주경기장에서 공연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무난히 공연을 마칠 거라 생각해요.”(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돌아와요 부산항에’, ‘킬리만자로의 표범’, ‘단발머리’,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바운스’ 등 무수한 히트곡을 남기며 한국 대중가요 최고의 전설로 남은 조용필이 돌아온다.조용필은 오는 5월 13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이하 주경기장)에서 ‘2023 조용필&위대한탄생 콘서트’를 개최하며 다시 한 번 관객들 앞에 선다.좌석 수 6만5599석, 수용 인원 10만명인 주경기장은 가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공연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공연장으로 활용할 때 관객 규모는 5만명 안팎이 되는데 이 역시 국내 최대다. 지난 2018년 데뷔 50주년 콘서트 이후 5년 만에 주경기장에 오르는 조용필에게는 데뷔 55주년, 74세의 나이에 시작하는 새로운 도전이다. ◇ 주경기장과의 ‘20년’ 인연주경기장은 오는 6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있다. 기존 경기장에 열리는 마지막 콘서트를 조용필이 장식하게 됐다. 당분간 주경기장에서 공연이 중단되는 만큼 조용필도 의미가 있던 장소에서 공연 개최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조용필은 국내 솔로 가수 중 가장 먼저 주경기장의 문을 두드린 데 이어 리모델링 전 마지막 공연까지 하며 또 하나의 역사를 쓰게 됐다. 주경기장과 20년간 인연을 맺어온 조용필은 이번 콘서트에서도 홀로 무대를 채우며 자신의 음악 인생에 또 하나의 발자취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조용필은 2003년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국내 최초로 솔로가수 콘서트를 열었다. 이를 시작으로 2005년 전국투어 ‘필&피스’, 2008년 데뷔 40주년 공연, 2009년 ‘평화기원 희망 콘서트’, 2010년 소아암 어린이 돕기로 개최한 ‘러브 인 러브’(2회), 데뷔 50주년 공연까지 총 여섯 번의 콘서트를 개최하며 ‘7회차 매진’이라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냈다.주경기장에서 총 7회의 공연을 마친 조용필은 솔로 가수 중 ‘최다 주경기장 공연’ 기록의 보유자다. 이번 콘서트까지 포함하면 총 8회다. 조용필 외에는 이승환(2007), 이승철(2010), 이문세(2013), 서태지(2014·2017) 등이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싸이가 지난해 7월 ‘흠뻑쇼’를 개최했다.잠실 주경기장에서 단독으로 콘서트를 개최한 다른 가수들의 체급과 비교해도 조용필의 행보는 독보적이다. 1999년 한국 가수 최초로 H.O.T.가 주경기장에 단독 입성했으며, 2세대 보이그룹 JYJ(2010)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어 엑소(2017)와 방탄소년단(2018)이 나란히 공연을 열었고, NCT드림은 지난해 9월 데뷔 이후 첫 콘서트를 주경기장에서 열었다. 아이유 또한 같은해 여자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단독 입성했다. ◇ 70대 조용필, 노장에도 굳건한 가창력올해 74살의 조용필이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꾸준히 신곡을 발매하고 있으며 최근 공연에서도 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가창력을 자랑했다.아직까지도 조용필에 필적할 경력과 실력을 갖고 있는 현직 가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조용필의 자기관리가 뛰어나며, 음악을 향한 그의 열정이 남다르다는 것을 입증한다.조용필은 지난해 11월에는 신곡 ‘찰나’와 ‘세렝게티처럼’을 발매하고 같은 달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22 조용필&위대한탄생 콘서트’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열린 조용필의 콘서트는 티켓 오픈 30분 만에 총 4만장이 매진되는 기록을 썼다.당시 콘서트를 관람한 관객들에 따르면 조용필은 “오빠” 소리가 나올 만큼 변하지 않는 노래 실력과 퍼포먼스, 전혀 지치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다. 2시간 10분 동안 23여 곡을 절창으로 소화했을 정도니 말이다.공연기획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번 콘서트는 세대를 관통하는 조용필의 명곡을 기억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을 즐기지 못한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조용필이 콘서트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가수 서태지를 만난 조용필은 “공연 연출을 위해 뮤지컬 하나를 12번이나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연에서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못하는 완벽주의자인 그의 성격이 드러난 발언으로, 조용필이 이번 콘서트에서는 또 어떤 완성도 높은 무대로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지 기대가 모아진다.임진모 평론가는 “조용필은 음악적 측면에서 세밀한 관리를 해왔다. 자기가 만족할 만한 소리를 위해 모든 걸 통제한 사람”이라며 “보컬의 강도가 20대 못지 않다. 피 나는 자기관리와 준비의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공연기획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측은 “‘굿바이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이 될 이번 공연은 세대를 관통하는 조용필의 명곡과 함께 상징적인 공간을 기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3.22 05:10
배구

[IS 인천]몸 날려 막고, 블로킹 가담까지...'제로 베이스' 흥국생명, 경쟁 시너지 기대

새 감독 체제로 돌입한 흥국생명. 첫 경기부터 내부 경쟁이 치열했다. 흥국생명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도로공사)와의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5-19, 25-17, 28-26)으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 23승(7패)째를 기록, 승점 69를 쌓았다. 2위 현대건설(승점 62)과의 승점 차를 7로 벌렸다. 이날 흥국생명은 새 사령탑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지휘 아래 첫 경기를 치렀다. 지난 1월 초 권순찬 감독을 경질한 흥국생명은 이후 11경기를 대행 체제로 소화했다. 8승 3패를 거두며 분전했고, 단독 1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경기 집중력이 달라지는 6라운드와 포스트시즌(PS)을 대비하기 위해선 대행 체제를 끝내야 했다. 결국 유럽 무대를 누빈 명장 아본단자 감독을 영입했다. 그는 김연경이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시절, 함께 호흡을 맞춘 지도자이기도 하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전 "(변화를 많이 줘서) 선수들이 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흥국생명 트레이닝복을 입고 코트에 선 그는 시종일관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감독이 바뀐 것만으로 위기의식이 생기는 선수들이 있다. 아직 자리를 굳히지 않은 선수들이다. 흥국생명은 이원정과 김다솔 주전 세터, 김다은과 김미연이 세 번째 공격수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1세트 선발로 나선 공격수는 김다은이었다. 그가 3득점 하자, 1세트 막판 나선 김미연도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점수 쟁탈전'에 기여했다. 세터 이원정은 2세트 초반 투지 있는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다. 5-9에서 상대 박정아의 퀵오픈을 김미연이 디그 했고, 전위에 있던 그가 코트 빈 위치에 떨어지려는 공을 몸을 날려 걷어냈다. 이 공을 김연경이 네트 너머로 넘겼다. 코트에 넘어졌던 이원정은 바로 일어섰고, 민첩한 움직임으로 네트 앞을 향했다. 김연경이 충돌이 걱정돼 뒤를 돌아볼 만큼 격한 슬라이딩을 했지만, 이원정은 바로 경기에 집중했다. 이어 우측 네트 앞으로 향해 박정아의 공격 막기 위해 블로킹까지 시도했다. 비록 실점했지만, 이 몇 초 동안 보여준 이원정의 움직임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고전하던 3세트 중반에는 김다솔을 투입, 야전 사령관을 교체해 경기 흐름에 변화를 줬다. 김채연, 박수연 등 다른 선수도 활용했다. 경기 뒤 아본단자 감독은 "3세트 리드를 내준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김다은의 경기력은 19일 GS칼텍스전보다 폼이 떨어졌지만, 2세트 나선 김미연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노장 리베로 김해란의 투혼을 콕 짚어 칭찬하기도 했다. 아본단자 감독의 계약은 2024~25시즌까지다. 김연경의 은퇴 가능성이 있는 상황. 팀의 리빌딩도 함께 추진해야 하는 흥국생명이다. 흔히 외국인 지도자가 영입되면, '제로 베이스' 평가가 이뤄지기 마련이다. 흥국생명 선수들에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인천=안희수 기자 2023.02.23 22:30
메이저리그

또 마흔 살 재기상 수상자? 유력 후보는 '출루 머신'

지난해(2022년) 메이저리그(MLB) '올해의 재기상'은 명예의 전당 헌액이 거의 확실한 '리빙 레전드' 저스틴 벌랜더(40) 알버트 푸홀스(43)가 각각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 수상자로 선정됐다. 벌랜더는 2020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긴 재활기를 거쳐 2022시즌 복귀했고, 18승 4패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하며 AL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푸홀스는 불같은 은퇴 시즌을 보냈다. 어려울 것 같았던 통산 700홈런을 넘어서며 MLB 역대 4번째로 대기록을 세웠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서 나이를 숫자로 만든 두 레전드. 그래서 2023시즌 재기상도 주인공도 잠시 주춤한 레전드급 선수의 수상이 기대된다. 바로 '출루 머신' 조이 보토(40·신시내티 레즈) 얘기다. MLB닷컴은 2023시즌 재기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는 선수 6명을 언급했다. 보토는 조나단 인디아(신시내티) 에디 로사리오(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스펜서 토켈슨(디르로이트 타이거즈) 자레드 월시(LA 에인절스) 그리고 제시 윈커(밀워키 브루어스)와 함께 언급됐다. MLB닷컴은 "최근 몇 년 동안 보토가 급격한 기량 저하에 시달린 것처럼 보였지만, 2021시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만 홈런 25개,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1.057을 기록하며 자신이 왜 명예의 전당 헌액 후보인지 증명했다"며 보토의 전력을 소개하면서도 "그는 2022년은 시즌 초반 부진했고, 왼쪽 어깨와 팔 부상 탓에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신시내티는 2023시즌이 끝나면 보토에 대해 팀 옵션(연봉 2000만 달러)을 행사할 수 있다. 2023시즌이 보토가 신시내티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 꼭 반등해야 한다"라고 했다. 보토는 2002년 신시내티에 지명받고 20년 동안 한 유니폼만 입은 선수다. 통산 타율 0.297 출루율 0.412를 기록한 선수다. MLB에서도 독보적인 선구안을 자랑하며 7번이나 출루율 1위에 올랐다. 30대 중반 이후 타율과 출루율 모두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서른여덟 살에 치른 2021시즌 36홈런을 기록하며 전성기 수준의 파워를 보여주기도 했다. MLB닷컴은 그가 벌렌더, 푸홀스의 뒤를 이어 노장 투혼을 보여주길 바란다. 안희수 기자 2023.02.01 08:46
프로농구

[IS 스타] '노장 투혼' 함지훈 "주어진 시간에 모든 힘 쏟아붓는다는 마음"

“요즘에는 출전 시간이 적다 보니, 주어진 시간에 모든 힘을 쏟아붓고 나와야겠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뛰고 있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포워드 함지훈(38)의 최근 심경이다. 함지훈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2022~23시즌 프로농구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3분 43초 동안 뛰며 14점을 올렸다. 야투 성공률은 75%(6개 성공/8개 시도). 함지훈의 활약에 현대모비스는 81-64로 이겼다. 정규리그 성적 5승 2패가 된 현대모비스는 리그 선두 안양 KGC와 1경기 차 뒤진 2위에 자리했다. 지난 2007년에 프로에 데뷔한 함지훈은 16년 차 노장 선수다. 서명진, 이우석,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 게이지 프림 등 젊은 선수들이 뛰고 있는 현대모비스에서 팀의 기둥 역할을 맡고 있다. 경기력도 젊은 선수 못지않다. 그는 “이전에는 30분 이상씩 뛰었지만, 요즘에는 길어야 20분에서 25분을 뛴다. 디펜스, 궂은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시즌 시작 전 ‘약체’로 평가받았던 현대모비스는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함지훈은 “선수들 개개인으로 보면 다른 팀에 비해 꿀리는 게 없는데, 비시즌에 연습게임에 제약이 많아 지는 모습을 자주 보여서 저평가받은 것 같다. 이제 선수들이 자기 농구를 하면서 원래 실력이 나오는 것 같다. 낮은 평가를 받을 만한 선수들은 아니다”라고 현대모비스의 전력을 평가했다. 잠실실내=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1.02 05:50
스포츠일반

'왕년의 스타' 홍석한·김영섭 등 세월 거스르는 '역주행'

한때 경륜 정상 궤도에 올랐지만 현재 2·3진급으로 세월을 거스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우수급의 8기 홍석한은 538승으로 현역 최다승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8년 그랑프리에서 라이벌이었던 조호성은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정상에서 은퇴했다. 그러나 홍석한은 선수 생활을 유지하면서 팀의 후배들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체력적 한계를 노출하며 2진급으로 밀려나기는 했으나 데뷔 22년 차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9월 4일 경륜 선수 최초로 500승 고지에 오른 바 있다. 그랑프리 4연패를 차지했던 정종진의 누적 351승을 고려한다면 538승은 그야말로 전설이다. 지난 7일 부산에서 젖히기 1착으로 쌍승 566.8배 고배당을 터트리는 등 건재를 입증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 강자로 군림했던 김영섭(8기)도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3일 결승까지 4일 동안 내리 연승을 하며 우수급에서 종횡무진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혀 올 시즌은 우수급에서 활동하고 있고, 초반 부진으로 2진급 선수가 됐으나 최근 부활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영섭은 김포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으나 젊은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팀 소속 없이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데뷔 때부터 줄곧 따랐던 슈퍼특선 인치환(17기)의 도움으로 김포팀에서 간간이 함께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3일 광명 우수급 결승에서 김포팀 윤현준의 선행을 추입하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세종팀의 정신적 지주인 박종현(6기)은 2000년대 유학을 통해 배운 과학적인 선행전법을 후배들에게 전수했다. 선행전법의 선구자 역할을 한 셈이다. 현재 우수 2.5진급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선행전법을 통해 지난 7월 31일 쌍승 184.8배, 8월 28일 23.4배, 9월 12일 89.9배를 터트리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최고참임에도 시원한 선행을 통해 진로를 뚫는 적극적인 모습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경륜 원년 올스타전에서 우승후보로 거론된 허은회(1기)는 데뷔 29년차로 3진급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9월 11·12일과 23일 2착으로 경륜 현역 최고령 입상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허은회는 선발급 노장으로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현역 최강 임채빈도 “정상에서 그만두기보다 팀 내 후배들을 밀어줄 수 있는 2, 3진급 선수가 돼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박정우 경륜 전문가는 “최고를 꿈꾸는 후배들이 선배를 뛰어넘어 새 아이콘이 된다. 이는 후진 양성을 위한 선배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현재는 2, 3진급이 됐지만, 세월을 거스른 선배들의 투혼이 지속적인 발전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1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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